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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유전자' 너는 무엇이냐. (중간까지 읽은 후기) 그동안 나는,인간이 존재하기 위해 그 신체를 구성하는 물질이 유전자이고, 즉 인간을 위해 유전자가 일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유전자 위에 인간이 있는 상위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책 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우리 인간은 그저 유전자의 자가복제와 연장을 위한 도구로서 쓰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우리가 고도로 설계된 유전자들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던 걸까? 인간-유전자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기적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게 된다. 유전자는 지독하게 살아남는데 집중하여, 결국 생존에 유리한 강한놈들만 살아남았고 그 말인 즉슨 자연 선택되어왔다. 이타적인 유전자들은 자멸하거나 도태되었을 것이다. 이토록 유전자는 생존에 유리한, 번식이 가능한..
네루다의 친구 마리오와 네루다는 공통점을 찾기 힘든 인물들이다. 어부가 되기 싫었던 우편배달부를 선택한 미성년 마리오,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지긋한 나이의 시인 네루다. 지금이라면 방황하는 mz 젊은이와 자기철학이 확고한 김부장 정도의 사이이므로 둘은 대화가 통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 둘은 서로에게 친구가 된다.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은 바로 "시"저 세계 반대편에 살고 있는 아무개와 서울 거주민인 내가 일면식은 없어도 같은 영화를 보고 울고 웃을수 있는 것,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처럼. 마리오와 네루다는 시라는 공감대로 통했다.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시를 쓰는 법을, 그리고 메타포가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바다에 대한 시를 듣고는,몸에 파도가 넘실거리는 듯한 이상한 감정을 느낀 마리오는 어찌 보면 시인의 기..
[서평]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by 양귀자 작가의 최근작이라고 오해(?)를 하고 책을 시작했다. 어라? 이거 대놓고 페미니즘 성향의 책인데 장르는 스릴러 정도로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게 뭐람. 책의 중반부터는 스릴러에서 드라마로 장르가 바뀌고 사실상 인물들의 행동에 물음표를 남긴 채 책을 끝냈다. 알고보니 이 책은 90년대, 지금보다 더 남성 우월주위가 팽배한 시대에 출간된 책이었다. 어딜가나 힘이있는 자리는 남자가 차지하고 있고 여성지도자는 손에 꼽을 정도인 시절. 작가는 아주 용감하게도,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데 남우주연상을 받는 최고의 배우를 납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 시대에 이러한 일종의 범죄소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니 .. 얼마나 큰 반향을 가져왔을지 상상이 된다. 작가는 강민주의 말과 행동을 통해 억압된 감정을 표현..
[리뷰] 숨 by 테드창 Q '10년 전의 나에게 단 4글자만 전달할 수 있다면' 한때 인스타 포스팅에 이런 질문이 올라왔었는데 어떤 글자를 보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그와중에 역시나 가장 좋아요를 많이 받았던 댓글은 '비트코인', '엔비디아'였다. 아마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도준이가 오를 주식들을 매수해서 짜릿한 인생 2회차를 즐기는 모습을 자신에게 대입했을 것이다.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인간이라면 모두에게 적용되는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첫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연금술사의 문이 있다면, 그 누구도 들어가보는 것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등장인물은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들며 과거와 미래의 나와 조우하게 된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나이든 하산..
서평 - 소셜 애니멀! 멍멍 금쪽같은 내새끼, 이혼숙려 캠프, 나는솔로. 에피소드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어내는 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람-사람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그 프로그램안의 인물이었다면 절대 몰랐을 상황을, 모든걸 다 알고 보는 입장에서 공감도 했다가, 비판을 하기도 하고, 또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며 반면교사 삼기도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매료되는 이유는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캐릭터, 책의 이름처럼 "사회적 동물" 이기 때문일것이다. 만일 모두가 같은 배경과 환경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관계속에서의 그 많은 갈등은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각기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나, 다른 교육환경에서 자라나고, 성장하면서 다른 성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다름에서 오는 갈등은 필연적이고..
(서평)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단편소설 모음집이라는 것을 모르고 책을 시작했다. '어라? 앞의 등장인물들이 여기서 어떻게 연결되는 거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두번째 파트를 읽어갔다. 그리고 어느덧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지루할 틈 없게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은 9가지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은 아주 다른 소재를 가지고 있어서, 이번에는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각기 다른 소설이지만 9편의 글들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소설 속 주인공들은 특별한 캐릭터가 아닌 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엄청난 서사나, 드라마틱한 엔딩은 없었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게 된다. 유명한 아이돌의 수 많은 팬 중 한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 못하지도 대단히 잘나지도 않은..
[발제문] 급류 1. 해솔과 도담은 참혹한 상실을 경험하였습니다. 서로만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아픔을 함께 겪어서일까요. 그 둘은 급류에 휩쓸리듯 사랑에 빠지게 되고, 지독한 운명처럼 이어지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두 인물의 서로에게 어떠한 의미였을까요? 2. 소설에는 여러 형태의 관계가 등장합니다. 작가가 집중했던 창석-미영, 그리고 해솔-도담이 있었고, 해솔과 도담이 각자의 생활을 이어갈 때 만나게 되는 인물인 선화와 승주가 있습니다. 저는 해솔과 도담의 사랑이 이어지는 것만큼이나, 선화와 승주가 겪어야 했을 쓸쓸함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창석과 정미가 서로에게 품었던 감정이 어떠하였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이러한 관계들을 지켜보면서 여러분이 느낀 감정은 무엇..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수감된 신영복 교수는 사형수가 되었다가, 무기징역형이 되었다가 약 20여년 간의 감옥살이 후 특별사면을 받아 세상 밖으로 나왔다.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교수가 가족들에게 보냈던 내밀한 편지들이 모여 출간된 책이 바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교수의 편지에는 가족들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 걱정, 사랑이 담겨있었고 그가 하고 있는 학문적 고민, 세상에 대한 지적인 탐구들이 담겨있었다.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였고, 책을 집필하시는 그의 아버지께는 문체에 대한 조언도 했다가, 때로는 교수의 감옥생활에 대한 일상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이야기들은 문학적인 표현으로 곱고 깊게 적혀있어, 그의 천재성에 여러번 감탄하게 되었다. *심지어 국민소주 '처음처럼'과 교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