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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친구



마리오와 네루다는 공통점을 찾기 힘든 인물들이다. 어부가 되기 싫었던 우편배달부를 선택한 미성년 마리오,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지긋한 나이의 시인 네루다. 지금이라면 방황하는 mz 젊은이와 자기철학이 확고한 김부장 정도의 사이이므로 둘은 대화가 통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 둘은 서로에게 친구가 된다.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은 바로 "시"

저 세계 반대편에 살고 있는 아무개와 서울 거주민인 내가 일면식은 없어도 같은 영화를 보고 울고 웃을수 있는 것,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처럼. 마리오와 네루다는 시라는 공감대로 통했다.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시를 쓰는 법을, 그리고 메타포가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바다에 대한 시를 듣고는,
몸에 파도가 넘실거리는 듯한 이상한 감정을 느낀 마리오는 어찌 보면 시인의 기질을 타고난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그런 재능과 네루다의 가르침을 받아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한다.

마리오는 시란 쓰여진 사람의 것일 수 있지만 또 그 시를 말하고 해석하는 이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시, 문학이란 일기처럼 사용될때보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분해당하면서 더 확장될때 빛이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실은 그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듣고 이야기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낀다. 영화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을 보고 그 영화가 더 멋져진 순간들을 기억한다. 마리오가 생각한 시 라는게 이런 의미를 가진게 아닐까?

메타포란 것은 한국어로 '은유' '비유' 로 번역된다. 그런데 내 삶에 문학작품을 보는 것 외에 은유나 비유를 사용할 때가 있었나? 돌이켜보았으나 찾기 쉽지 않았다. 일을 할때는 초 직설화법(positive)을 사용한다. 생활속에 은유가 사용되는 순간은 소통이 명쾌하다고 느껴지지가 않거나, 가끔 비꼬아 표현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문학적 삶과 거리가 멀어서인지, 그런것이 그리울 때 영화나 음악을 통해 채우는 것 같다.

최근 들었던, 참 좋은 메타포다 라고 느껴졌던 노래가 있다. 그 노래를 소개하면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링크 달아두니 들어보세요 💙

윤하 '사건의 지평선'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https://youtu.be/BBdC1rl5sKY?si=UI-xEti0NaN41SKS